트위터 팔로워 구매 “미켈란젤로의 걸작은 ‘신앙고백’이었다”···성당으로 다시 읽은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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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6-06-30 11:22 조회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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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팔로워 구매 르네상스는 흔히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이라는 세계관의 전환점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이 말은 종종 신의 퇴장, 신앙의 약화로 받아들여진다. 강한수 신부(의정부교구 건축신학연구소장)가 최근 낸 책 <르네상스 성당>은 이런 익숙한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르네상스는 신을 밀어낸 인간 선언이 아닌, 인간의 이성과 기술, 예술이 신앙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시대였다는 것이다.“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인물이죠. 인간의 천재성과 자의식을 보여주는 인물로 언급되는데, 그의 신앙심은 말도 못해요. 시스티나 성당 등 찬란한 그의 작품들은 실명으로 한 신앙고백인 셈입니다.”
이는 이 책을 읽는 중요한 열쇠다. 중세의 성당이 익명의 장인들과 공동체가 쌓아올린 신앙의 결과물이었다면 르네상스 성당과 예술작품에는 미켈란젤로와 브루넬레스키, 브라만테 같은 이름들이 또렷이 등장한다. 작품 속에 인간 이성을 새겨 넣으면서도 결코 신앙을 놓지 않았던 거장들의 분투다.
<르네상스 성당>은 강 신부의 전작 <로마네스크 성당> <고딕 성당>에 이은 세 번째 성당 관련 책이다. 시간의 순서에 따른 서양 건축 해설서가 아니다. 시대에 따른 성당의 변화를 보며 각각의 시대는 신을 어떻게 이해했고 어떤 공간으로 표현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로마네스크 성당이 두꺼운 벽과 작은 창으로 신앙의 무게를 품었다면 고딕 성당은 벽을 줄이고 창을 넓혀 빛과 높이로 하늘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르네상스 성당은 고전의 원과 정사각형, 반원아치와 돔을 불러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비례와 질서 안에 신앙을 담았다.
브루넬레스키가 완성한 피렌체 대성당의 돔은 흔히 르네상스의 출발점, 인간 이성의 승리로 설명된다. 이에 대해 강 신부는 “과학과 기술이 하느님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이 잘못됐을 때 충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렌체 대성당 돔은 인간 기술의 과시만이 아니라 더 넓고 높은 신앙공간을 만들려는 열망의 결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사제가 들려주는 성당 이야기라고 하면 흔히 성지순례기나 여행관찰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건축 전문지식이 빼곡히 담겨 있어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부분도 꽤 있다. 이는 독특한 강 신부의 이력과도 관련이 있다. 강 신부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설 현장에서 일한 뒤 신학교에 들어갔다. 이후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안식년에는 로마 사피엔자대학에서 건축사를 다시 공부했다.
이 때문에 그가 안내하는 성당 읽기는 해설이나 지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미사가 이루어지고 공동체가 살아가는 방식까지 함께 담겼다. 아름다운 성당으로 회자되는 의정부 민락동성당(2023년 완공)은 그가 직접 설계한 성당이다. 300평 남짓한 작은 땅에 지어진 성당이지만 공간 배치와 동선의 효율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성당을 둘러싼 창을 장식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거장 김인중 신부의 작품이다. 김 신부는 성당을 찾아 기도하며 둘러본 뒤 작업을 맡았다.
강 신부가 생각하는 좋은 성당은 “아름답고 쓸모 있는 성당”이다. 성당은 기도와 전례가 이뤄지는 공간인 동시에 각종 모임과 공동체 일상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는 한국 성당 건축에도 천주교의 전례와 생활을 함께 이해하는 전문성이 더 축적되어야 한다고 봤다.
유럽 여행에서 성당은 빠지지 않는 여행지다. 사진찍기 좋은 명소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다르게, 더 깊이 볼 수 있다. 강 신부는 양식의 특징을 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빛이 들어오는 방식, 벽의 두께와 창의 크기, 돔과 아치의 형태, 사람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성당은 다르게 말을 걸어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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